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우리의 과학기술의 위기를 성찰하고 내일을 설계하는 내용을 담은 책 『한국과학 비상플랜: 과학기술 50년, 오늘을 성찰하고 내일을 설계하다』를 펴냈다. 한국 과학기술의 변화를 이끌 주축인 젊은 세대, 즉 대학생과 젊은 과학인들이 과학의 미래를 모색하는 데 도움이 될 ‘최초의 안내서’다. 미래의 과학 세대가 익숙한 경로를 따라 영혼 없이 무리지어 나아가기보다는 개인의 특성을 발견하고 다채로운 과학의 미래를 열어나가기를 바라는 격려를 담았다. 지금까지의 한국 과학기술계 전반에 대한 문제를 개인, 사회, 세계의 3부로 구성하여 살펴보았다.
1부는 개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는 흥미 있고 성찰적인 주제를 집중해서 다룬다. 과학기술은 인간이 행하는 활동으로서 그 안에는 개인적 흥미, 동기, 목표, 가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과학기술은 열정과 도전에 기반하여 인간 생활의 일부로 다른 분야들과 소통하며 추진된다. 그 목표는 새롭고 창의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이되 갈수록 사회문화적 파급이 커짐에 따라 윤리 및 책임을 불가피하게 동반한다. 이러한 문제를 ‘과학의 매력’, ‘필수교양’, ‘경제수익’, ‘연구윤리’, ‘노벨상’이라는 주제를 통해 살핀다. 과학인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항해를 안내하기 위해서다.
2부는 사회 차원의 주제로 급변하는 세상에서 과학기술과 사회의 동반 발전을 어떻게 함께 이루어갈 것인가를 묻는다. 과학기술은 사회적 제도로서 사회와 더 긴밀하게 관련을 맺으며 그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앞으로 과학기술은 사회의 다양한 측면과 관련을 맺을 뿐만 아니라 그 관련을 다르게 바꾸며 그 지평을 확장해나갈 것이다. 물적, 인적 자원이 가장 많이 투여되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한편으로 사회의 발전을 잉태하고 이끄는 원천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과학기술과 관련된 사회적 주제로 우리에게 중요한 ‘대학연구’, ‘기술창업’, ‘기술혁신’, ‘대중소통’, ‘남북통일’을 다루게 된다. 과학인들이 갈수록 더 중요하게 짊어져야 할 중차대한 사회적 과제들이다.
3부는 과학인들이 새롭게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세계 차원의 주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논의를 전개한다. 한국의 과학기술이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섬에 따라 글로벌 시각과 책임을 갖는 것은 과학인들의 기본 덕목이 되고 있다. 다른 나라들과 동반 발전을 모색하고 지구적 문제의 해결에 앞장서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동아시아 협력’, ‘개도국 지원’, ‘기후변화’, ‘과학과 인간’은 급속히 그 필요성이 커지는 중요 과제들이다. 이는 앞으로 한국의 과학인들이 더 막중하게 떠맡아야 할 새로운 글로벌 책무라고 할 수 있다.(“들어가는 글_다시 날자꾸나, 과학기술이여” 중에서)
한국의 과학기술은 바야흐로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아니,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는 것이 더 적절한 표현이겠다. 비상(飛翔)은 커녕 바닥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비상(非常)의 등(燈)이 점멸하고 있다. 과학기술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잘 준비하고 있는지 묻는다.
그 물음에 이제 과학기술자가 응답할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