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축사]제119회 한림원탁토론회·제1회 과총 과학기술젠더넷 개최 2017-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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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조재형 이메일 : jhjo@kofst.or.kr 조회수 : 1215 | |
제119회 한림원탁토론회·제1회 과총 과학기술젠더넷 개최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김명자)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원장 이명철)은 2017. 11. 28(화) 10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 라는 주제로 ‘제119회 한림원탁토론회·제1회 과총 과학기술젠더넷’을 개최하였다. 이날 포럼은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우수한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젠더의 다양성이라는 관점 아래 여성 과학기술 인력을 위한 정책 마련에 대해 논의하였다. 발제로는 민경찬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의 ‘더불어 성장하는 사회를 꿈꾸자’와 김소영 KAIST 과학기술정책대학원 원장의 ‘여성과기계 중장기 비전 및 정책로드맵’을 주제로 각각 이어졌다. 발제자들은 기존의 남성과 여성의 고정된 역할에서 벗어나 서로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동반자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는 유명희 KIST 책임연구원(한림원 이학부 정회원)을 좌장으로 묵인희 서울대학교 교수(한림원 의약학부 정회원), 안현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이민형 STEPI R&D제도혁신팀 선임연구위원, 이우일 서울대학교 교수(한림원 공학부 정회원)가 패널로 참석하였다. 토론자들은 현재 이공계 여성 연구자 인력 현황을 살펴보면서 우수 여성 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과 여성 과학기술인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을 위한 현존 정책의 평가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김명자 과총 회장은 “여성 인력의 사회적 진출을 위해 국가 차원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 여성 인력이 과학기술 혁신의 새로운 추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 조성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행사 사진 및 김명자 회장의 축사 전문.
▶ 축사 하는 김명자 과총 회장
▶ 패널 토론
▶ 행사 전경
축 사 과총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함께 마련한「한림원탁토론회·과총 과학기술젠더넷」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국가 기초연구 진흥과 과학기술인 예우 문화 조성을 위해 애쓰시는 이명철 한림원 원장님과 발제와 토론을 맡으신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포럼의 주제는 ‘여성과기인 정책 업그레이드’입니다. 전 세계가 저성장, 저고용의 뉴 노멀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난제로 대두돼 있습니다. 여성의 출산이 곧 경력단절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동안 여성과기인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여성인3력을 좌절시키는 ‘유리천장’은 아직도 견고하고, ‘새는 파이프라인’ 현상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책 결정의 고위직에 과소대표되고 있고, 분야별 편중 현상도 극복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어느 하나 제도를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1960년대, 세 명의 흑인 여성이 NASA의 유인 위성 발사계획에 참여했던 스토리를 그린 ‘히든 피겨스’가 올해 3월에 개봉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60년대 배경의 이 실화에는 주인공 3명과 여러 명의 훌륭한 여성 과학기술인이 등장합니다. 당시 NASA에서 이들의 활약은 대단해서, 1940년대 초 로켓의 속도와 궤적을 계산하는 컴퓨팅 부서가 100% 여성 과학자로 구성됐고, 70년대 연구소 프로그래밍 전문가 90%가 여성이었습니다. 이보다 더 오랜 역사도 있습니다. 19세기 하버드 컴퓨터(Harvard Computers) 그룹의 에피소드인데, 이들에겐 ‘피커링의 하렘(E. Pickering's Harem)’이란 별명이 따라다녔습니다. 1877년 하버드대학 천문대 소장 피커링이 별의 관측 데이터 분류에 여자들을 투입한 사건입니다. 남성 조수들이 빈둥거리자 “차라리 우리 집 가정부가 낫겠다.”며 진짜 가정부(W. Fleming)를 데려다 쓴 게 발단이었습니다. 이 컴퓨터 사단은 1890년 1만개가 넘는 항성의 스펙트럼을 분석 정리해 헨리 드레이퍼(H. Draper) 카탈로그를 만들어냅니다. 하찮은 일손들이 항성 관측과 분광 천문학의 현대 천문학사의 기초를 닦는 주역이 된 것입니다. 이들 중 리빗(H. S. Leavitt)의 일화는 드라마틱해서, 세페이드 변광성(Cepheid variable) 연구에 경탄한 스웨덴 과학아카데미가 1924년 노벨 물리학상 후보로 그의 서류를 꾸미다가 그가 3년 전에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한 것입니다. 최근 해외에서 고무적인 사례가 눈에 띕니다. IBM, GM, 모건스탠리 등 뉴욕의 선진 글로벌 기업은 여성인력의 재취업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리턴십’을 도입해 검증된 여성인력으로 고용률을 끌어 올렸습니다. 직장으로 복귀한 여성 전문가는 커리어 2막의 기회를 얻음으로써 양측이 윈-윈하는 HR 전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새로운 기회로 삼은 중국의 젊은 여성 창업가 후 웨이웨이는 자전거 공유업체 ‘모바이크(摩拜·Mobike)’를 창업해 세계 180개 도시 1억 5,000만의 유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녀의 혁신적 도전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세계 대도시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여성의 사회 진출에 대한 통계는 고무적입니다. 여성의 고등교육 이수 비율이 남성보다 높고(OECD),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실적이 우수합니다. GDP 상승에서 재원 투입이나 생산성 향상보다 여성 고용 증대가 더 기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십여 년 간 여성인력 고용이 중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도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The Economist). 뿐만 아니라 양성평등 지수가 높은 국가일수록 국가 경쟁력과 국민행복 지수가 높습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지수적 변화를 몰고 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성 인력의 공헌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봅니다. 개방성, 융합성,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한 시대 배경에서 여성 리더십과 감수성, 소통·공감능력은 더 강점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출연연 연구직 인력 현황’에서 정규직 중 여성 인력의 비율은 12%입니다. 비정규직 여성 연구 인력을 합쳐도 20%에 못 미칩니다. 특히 비정규직 연구 인력의 경우, 20, 30대가 대부분으로 청년 실업과도 연관됩니다. 전 세계 여성과학자 비율을 보면, 동남아 23%, 중앙아시아 49%, 유럽 33% 등, 평균 28%입니다. 그런데 한국은 19%입니다.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키려고 한다면, 젊은 연구자의 안정적 고용과 여성과학기술인의 경력 단절 해소는 발등의 불입니다. 여성과학기술인의 문제는 그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과학기술계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과총은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참여를 위한 논의의 장으로 ‘과학기술젠더넷’을 신설,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 이슈의 세부 아젠다를 선정해서 내년에 과총 과학기술젠더넷에서 남성 과학자 그룹과 지속적으로 함께 다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워낙 어려운 이슈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논의의 장을 통해 한국의 NIS(National Innovation System) 내에서 솔루션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여성 인력의 사회적 진출을 가로막는 모성 보호 등 사회문화적 장애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맞춤형 대책이 필요합니다. 정부 정책과 산업, 과학기술 분야는 새로운 프론티어를 개척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함께 나서야 합니다. UN이 내건 “성 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다(Equality for women is progress for all)”라는 슬로건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 옵니다. 더 이상 구호에 그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그리하여 여성인력이 과학기술혁신의 새로운 추동력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가 구축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이 포럼에서 새로운 관점과 접근 방식이 제시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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