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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R&D도 이젠 글로벌이다 2005-07-25 09: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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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국 대기업과 거액의 스폰서십 계약을 해 국내에서 화제가 된 첼시라는 축구클럽이 있다. 첼시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클럽이지만 주인은 러시아 석유재벌이고,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며, 구단 안살림은 프랑스 출신이 맡고 있다. 선수 구성은 말할 것도 없다. 주전선수 중 영국출신은 2∼3명에 불과하다. 이 클럽은 현재 지구촌에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화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왜 첼시가 이런 모습을 갖고 있는가. 최고 수준의 경쟁력, 경기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글로벌 관점에서 최적임자를 물색하고 배치한 데서 나타난 자연스런 결과다.
 
 R&D의 본질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연구역량을 결집해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데 국경과 국적의 의미는 크지 않다. 바이오칩, 휴먼로봇 등 미래첨단 융합기술 분야의 핵심인력은 전세계적으로도 그 수가 많지 않다. 바야흐로 신생 전문분야에서 우수인력의 확보가 연구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우리의 여건상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직접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선진 연구그룹과의 적극적 연구협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야 한다.

 이러한 선진국과의 연구협력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 중에서도 선진기술 원천지에의 진출은 우리 연구진에게 현지에서 체화된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선진 지식을 국내에 공급하는 파이프라인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이와 같은 선진 연구거점은 세계적인 기술경쟁의 가속화 추세에 부응해 가볍고 신축적이며 유연함을 생명으로 해야 한다.

 최근 KIST에서도 미래 핵심기술의 신속한 확보를 위해 세계적 연구기관, 대학에서 작은 규모의 연구실을 운영하는 현지 랩 설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미국 MIT에 설치한 스핀트로닉스 현지 랩이다. KIST-MIT 현지 랩은 MIT의 첨단 연구시설을 활용, 양 기관의 인력이 동일 공간에서 연구를 수행하므로 첨단 연구노하우 흡수가 용이하다. 연구단계별 평가 및 연구진척도 등에 따라 탄력적인 랩 운영도 가능하다.

 올해에는 프랑스의 유수 연구소인 CNRS와 나노광소자 분야의 국제연합연구실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CNRS와의 협력의 특징은 물리적 연구실을 설치하지 않는 대신, 양국에 대표연구실을 정해 이들을 중심으로 연구협력을 추진하고, 대표연구실과 연결된 다양한 연구네트워크를 통해 광범위한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방식은 기존의 해외 연구소에 비해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도 매우 적게 들이면서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기술개발이 남들이 이미 간 길을 빨리 따라가는 추격형 연구였다면, 앞으로는 남들이 안 간 길을 남보다 먼저 가는 창의적 연구가 핵심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창의적 연구는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기술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국제 R&D 네트워킹을 위한 탄력적이고 유연한 현지 연구거점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하다.

 앞으로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신산업의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창의적 신기술 개발에 부단히 도전해야 한다. 이러한 신기술은 아직 치열한 경쟁으로 얼룩져 있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신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 당당히 겨루기 위해서 R&D의 글로벌화는 전략을 넘어 생존의 조건이다.

<김유승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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