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검색

서브메뉴영역

본문영역

과학기술계소식

과학기술계소식상세정보
黃해가 死해로 물고기 씨가 마른다 2005-11-09 12:58:59
첨부파일 :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null
  • tweeter
  • facebook
中 상하이-텐진 앞바다 실태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뱃길로 1시간가량 걸리는 황해 연안의 헝사(橫沙) 섬. 지난달 23일 본보 취재팀과 인하대 황해환경조사팀이 공동조사를 위해 찾은 헝사 섬 앞바다는 문자 그대로 흙탕물이었다. 배를 타고 30km 정도 떨어진 먼바다로 나갔는데도 바닷물의 색깔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창장(長江) 강 상류 공단에서 배출된 것으로 보이는 시커먼 기름띠도 눈에 들어왔다. 20년 넘게 헝사 섬 해역에서 고기를 잡아 왔다는 장셴룽(蔣先榮·45) 씨는 “1990년대 초반부터 급격한 오염으로 어획량이 뚝 떨어져 지금은 오염이 덜한 한중 공동어로수역 등 먼바다까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4번째로 긴 창장 강에서 흘러나오는 오염물질의 영향이었다.》
 
長江 인근 주민들 “치웨이 처우”
     
상하이 남쪽에 있는 츠시(慈溪) 시는 1700여만 명의 상하이 시민에게 공산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배후공단이다. 조사팀이 시내에 들어서자 썩은 하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주민들은 “허촨 치웨이 페이창처우(河川 氣味 非常臭)”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하천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뜻. 시내에는 크고 작은 하천 수십 개가 있는데 모두 먹물과 같은 색이어서 주민들은 아예 ‘먹물천’으로 불렀다.
 
황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한 지는 오래다.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인구 증가, 무분별한 연안 개발로 많은 오염물질이 강과 하천, 대기를 통해 쏟아지면서 황해는 이제 자정능력을 상실한 ‘사해(死海)’로 전락했다. 중국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은 황해 전체를 물들여 제주도 등 한반도 연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다.
 
중국 연안의 수질은 공업용수로나 사용이 가능한 3급수 수준. 1998년 22건이던 적조 발생 건수가 지난해에는 96건으로 늘어났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이 발표한 2004년도 해양환경질량공보에 따르면 황해 청정해역 수질기준(중국 기준으로 5등급 분류)에 미달되는 해역의 면적이 2003년 14만2000km²에서 2004년에는 16만9000km²로 증가했다.
  
중국보다는 덜하지만 한국도 황해를 죽이는 데 가세하고 있다. 한국의 한강과 금강 하구인 인천, 전북 군산 연안의 바닷물은 공업용수 수준인 3급수로 전락한 상태다.
 
그 결과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해 3월 황해를 미국의 체서피크 만, 북유럽의 발트 해, 유럽의 흑해, 멕시코 만과 함께 대표적인 ‘데드존’(죽음의 바다)으로 분류했다.
 
바다 오염으로 어민들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10년 전에는 10t급 어선 1척이 10만 위안(약 1500만 원) 정도 벌었지만 5년 전부터는 3만 위안(약 450만 원)도 벌기 힘들다고 중국 어민들은 하소연했다. 한국 어민들도 1990년까지 소형어선(3∼5t 급) 1척을 소유하면 연간 1억 원 이상의 수입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빚만 늘고 있는 처지다.
 
인하대 최중기(崔仲基·해양학과) 교수는 “황해를 살리려면 유럽 국가가 발트 해를 살리기 위해 나선 것처럼 남북한과 중국이 협의체를 구성해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中 상하이-톈진 앞바다 실태
 
황해가 ‘죽음의 바다’로 변한 이유는 한국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 때문이다.
 
양국은 비용 문제를 들어 오염물질의 상당 부분을 제거해 바다에 내보내는 고도처리시설 확충을 미루고 있다. 양국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지만 어느 쪽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황해가 점점 죽어 가는 것이다.

▽자정 능력 잃은 황해=지난달 25일 중국 톈진(天津) 시 탕구(塘沽) 항 베이탕(北塘) 촌. 본보와 인하대의 공동조사팀은 이곳의 해양 오염이 상하이(上海) 앞바다보다 훨씬 심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꽃게 등 해물을 주로 파는 베이탕촌 주변 식당은 음식 찌꺼기를 그대로 바다에 버렸다. 정화조를 갖추지 않은 화장실에서 나온 분뇨가 바다로 계속 흘러들었다.
탕구 항에서 10km 상류 쪽에 있는 100m 너비의 하천 융딩신허(永定新河)에서는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어민 위안샹링(袁香玲·37) 씨는 “상류지역에서 계속 기름띠가 흘러내리고 일주일에 2, 3회씩 상류에서 방류를 하면 고기가 며칠간 사라진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환경보호총국에 따르면 식물 플랑크톤이 급감하면서 창장(長江)강 하구 인근의 저서종물 종수는 1980년 초의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상하이 화둥사범대 하구해안연구소 리다오지(46·李道季) 교수가 지난해 스웨덴 왕립과학지에 밝힌 ‘상하이 연안 해안의 해양오염 보고서’에 따르면 창장강으로 유입되는 해양오염의 주범은 공업 및 생활하수로 전체 유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내륙에서 강과 하천을 통해 황해 등 해역으로 유입되는 공업 및 생활하수와 농업하수는 연간 3억6700만 t에 이른다. 이중 남중국해로 나가는 9200만 t을 제외한 2억7500만 t가량이 직간접적으로 황해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어획량 감소 등 피해=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상하이 앞바다는 용존산소량(DO, 기준치 2ppm 이상)이 크게 떨어져 바다 생물이 생존하기 힘들다.
 
비가 많이 내려 담수량이 많아지는 7월에는 적조현상(식물성 플랑크톤의 이상번식)을 일으키는 지표인 ‘클로로필a 농도’가 제주도 앞바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인근 지역에 사는 가오위란(高玉蘭·42) 씨는 “지난해부터 어획량이 더욱 급감해 하루 종일 그물을 드리워도 물고기를 못 잡을 때도 있다”며 “어민 중 상당수가 이직했거나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베이탕 촌 어민들도 근해에 고기가 없어져 먼 바다에 나가 어종에 상관없이 모든 물고기를 잡고 있다.
 
조사팀의 김성준(金成俊·37·인하대 해양과학기술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상류에서 끊임없이 공장 폐수가 유입되면서 탕구 항 인근 해역에서는 바다 생물이 생존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극적인 대책=공장 폐수와 생활오수가 뒤섞인 수십 개의 하천이 도시를 관통하는 츠시(慈溪) 시 시민들은 여름철에도 창문을 닫고 지낸다. 찜통더위만큼 참기 힘든 냄새가 코를 찌르기 때문.
 
한 주민은 “시 당국이 정화시설을 갖추겠다고 몇 년 전부터 발표했지만 아직까지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주민 불만이 터져 나오자 정부가 2년 전부터 공단지대의 환경오염 관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톈진과기대 왕창(王昶·46) 교수는 “톈진 등 보하이 만의 생태계는 이미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현재 중국 당국은 해안가에 공장을 세우려면 오폐수 정화시설을 갖춰야 허가를 내주는 등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초 미국의 환경감시단체인 월드워치연구소는 황해를 흑해(黑海) 다음가는 ‘제2의 사해(死海)’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황해를 살리기 위해서는 한중 양국의 공조가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김재범(金宰範) 사무총장은 “유엔환경계획이 수차례 황해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했으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한중 양국이 오염물질 해양 배출에 관한 엄격한 환경기준을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재된 내용 및 운영에 대한 개선사항이 있으면 담당자에게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담당부서
담당자
연락처
Main

사이트정보안내 및 카피라이터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