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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협박 취재’ 알고도 방관… 불씨 키워 2005-12-06 09: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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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줄기세포 연구 성과를 둘러싼 논란이 4일 MBC의 대국민 사과 발표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취한 태도가 적절했는지를 놓고 말이 많다.
 
논란의 핵심은 노무현 대통령의 어정쩡한 태도이다.
 
노 대통령은 10월 19일 황 교수팀이 주도한 세계줄기세포 허브 개소식에 참석해 “여러분의 업적을 보면서 앞으로 기초과학을 정말 열심히 지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확실히 밀겠다”며 황 교수 팀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황 교수팀의 난자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이 방영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노 대통령은 방송 전 PD수첩 취재팀의 취재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박기영 대통령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게서 보고받았으나 진상조사 지시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태를 지켜보기만 했다.
 
청와대가 9월 일부 시민단체 등에 의해 ‘삼성 봐주기’ 의혹이 제기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개정 경위에 대해 관련 부처를 상대로 신속히 진상조사를 벌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다가 PD수첩 보도로 인해 MBC가 누리꾼들에게서 호된 비판을 받자 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홈페이지를 통해 입을 열었다.
 
노 대통령은 홈페이지 기고문에서 “대통령이 나서서 뭐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만 MBC의 취재 태도가 위압적이고 협박까지 하는 경우가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면서도 “MBC의 보도가 뭇매를 맞는 것은 비판을 용납하지 않는 획일주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대통령이 MBC를 두둔하려는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MBC 보도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청와대의 태도는 정권에 비판적인 언론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청와대 브리핑 등을 통한 반박,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소송 등으로 즉각 대응해 온 것과는 크게 달랐다.
 
이에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당시 대통령의 기고 내용은 양측 중 한쪽 손을 들어 준 것이 아니라 문제 제기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극단을 피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해명했다.
 
한편 박 보좌관의 떳떳하지 못한 처신도 구설수에 올랐다.
 
박 보좌관은 PD수첩팀의 움직임을 대통령에게 보고할 만큼 소상히 파악하고 있었는데도 황 교수팀과 PD수첩팀의 공방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더구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려고만 했을 뿐 사태를 수습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野 “대통령 성급한 언급 사과해야”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에 대한 MBC PD수첩팀의 비윤리적 취재 방식과 관련해 여야 정치권은 5일 MBC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줄기세포 연구의 검증은 과학계에 맡겨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집행위원회에서 “과학적 성과는 과학계가 검증하는 게 바람직하며 언론이 함정취재 등으로 검증하겠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박병석 비상집행위원은 “MBC의 보도가 난치병 치료를 바라는 인류 염원과 국가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며 “더는 황 교수팀의 연구를 흔들지 말고, 황 교수도 연구에 복귀해 달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8일 국회에서 생명공학연구와 생명윤리 입법지원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지원활동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의 ‘성급한’ 발언에 예봉을 돌렸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노 대통령이 PD수첩 방영 후인 지난달 27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MBC 기사는 짜증스럽지만 누리꾼의 몰매는 심했다’고 글을 쓴 것은 당시 국익 훼손을 우려한 애국적인 누리꾼들을 편파적, 일방적으로 비판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계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MBC의 취재과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노 대통령은 성급한 언급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논평에서 “MBC의 사과를 계기로 황 교수팀의 연구를 둘러싼 논란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황 교수팀 연구에 대해 꾸준히 윤리 문제를 제기해 온 민주노동당은 무척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날 민노당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민노당 지지를 철회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 비판 글이 600건 가까이 올라왔다.
 
권영길 대표는 “황 교수와 관련된 언급을 당분간 자제하라”는 함구령을 내렸고 당 지도부는 6일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여야 국회의원 30여명 황우석 지키기 모임결성
 
여야 국회의원들이 ‘황우석 교수 지키기 의원 모임’을 결성해 6일 첫 회의를 갖는다.
 
현재 열린우리당 김혁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과 민간 차원의 난자 기증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일부 여성 의원 등 여야 의원 30여 명이 이 모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모임 결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참여를 희망하는 의원이 늘어나고 있다.
 
모임을 주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권선택 의원은 5일 “국회 차원에서 황 교수가 연구와 실험에만 몰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데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최근 황 교수를 둘러싼 문제는 황 교수가 그동안 연구 외에도 홍보, 강의, 섭외 등 온갖 업무를 병행하면서 빚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교수가 연구실에 복귀하면 ‘의원 모임’ 차원에서 황 교수를 초빙해 연구 과정에서의 어려움과 문제점 등을 듣고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권 의원에 따르면 황 교수는 “일부 언론이 과학을 검증하겠다고 나서는 데 대해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고 토로했다는 것. 권 의원의 고교 선배인 황 교수는 3일 권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조만간 연구실에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황 교수가 ‘윤리 문제는 얼마든지 수용할 수 있으나 연구 결과의 진위 논란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힘겨워 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특히 일부 언론의 과학에 대한 일방적인 매도에 몹시 분개했다고 권 의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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