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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튼, 위선자인가 배신자인가 2005-12-15 09: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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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럴드 섀튼은 이제 어느 미국인 못지 않게  한국에서 유명세를 누리는 스타가 되었다.

이전에는 황우석 교수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연구에 협력해온 고마운 미국인으로, 지금은 믿지 못할 배신자로 비춰지면서 그의 이름이 한국의 신문과 방송, 인터넷 매체에 날마다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12일 난자출처의 윤리를 문제삼아 돌연히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한 뒤 줄기차게 쏟아져나오는 그의 발언들은 고압의 전류처럼 한국의 학계와 주식시장을 감염시키고,  나아가서는 보통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별별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재료가 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교수라는 직함과는 너무도 동떨어진 그의 언행은 처음에는 당혹으로 이제는 분노의 원천으로 다가온다.

섀튼의 발언에 우리가 화를 낼 수 밖에 없는 것은 우선 그가 갈피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하며 황 교수팀에게 흙탕물을 튀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황 교수와  결별을 선언할 당시에만 해도 그는 황 교수의 연구성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우리는 이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섀튼이 얼마가 지나지 않아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의 공동저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삭제해달라고 했다느니, 황 교수팀을 포함한 저자들에게 논문 취소를 권고했다느니 하는 소식이 어제 오늘 사이에 전해지고 있다.

그는 바로 지난 10일 황 교수의 최측근인 서울의대 안규리 교수와의 전화통화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진정성을 300% 신뢰한다고 했었다.

한번은 오른 쪽으로 한번은 왼쪽으로 조변석개, 우왕좌왕하는 그의 언동 때문에 황 교수의 연구성과는 이미 크나큰 상처를 입었고,  논문의 진위문제는 어느새 한국의 국가적 자존심이 걸린 이슈로 부상하고 말았다.

세계에서 가장 앞서 간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연구는 분초를 다투는 치열한 연구세계에서 발목을 잡히는 불행을 가져올지도 모를 일이다. 요 한달 사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섀튼의 언동을 보면서 왜 이럴까하고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다.

2003년부터 황 교수를 형제라고 호칭할 정도로 친밀했고 사이언스 논문도 그가 직간접으로 관여하여 완성하지 않았던가. 논문의 공동저자란 그런 정도의 협력자 관계인 것이 상식이다.

난자 출처의 윤리문제는 지난 4월에도 제기되었으나, 그 때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가 돌연히 태도를 바꾼 것이 너무도 석연치 않다.

풍문에 들리기로는  황 교수팀이 미국에서 획득하게 될 특허권 지분을 섀튼이  요구하다가 황 교수팀과 다툼을 벌였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언론들은 그가 자신을 내세우기를 좋아하고 공을 독차지하려 하는 욕심쟁이라고 전하고 있다. 

그의 인품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그의 언행에 그만큼 의혹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     

황 교수의 논문에 처음부터  본질적인 문제가 있었는데도 눈을 감고 공동저자 행세를 하였다면 섀튼은 세기적 위선자요, 다른 이유와 배경  때문에 논문의 비본질적인 문제를 확대하고 폄하하고 있다면 배신자요, 거짓말쟁이가 될 것이다.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영국 에딘버러대의 이안 윌마트 교수 등 8명의 과학자들이 황 교수 논문에 대해 과학계 자체 검증을 제의해온 것과 서울대가 연구결과 조사위원회 구성을 거의 마무리하고 곧 조사활동에 들어갈 것이라는 사실은 그나마 우리를 안도하게 한다.

서울대 자체 조사가 조속히 착수되고 기술적으로 큰  어려움이 없다면 윌마트 교수의 제안도 실행에 옮겨져 무수한 논란와 추측에 마침표를 찍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섀튼이 짓밟고 있는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섀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도 논문의 재검증은 피해갈 수 없는 절차이다.

이제부터는 섀튼의 일거수 일투족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조사결과를 기다리며 한편으로는 황 교수팀을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때다. /박종문 논설실장 jmpark@akn.co.kr

출처: 아시아경제 12.15일자(www.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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