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KOSRI 2017 CSR 국제 컨퍼런스-SDGs와 新비즈니스 기회 2017-05-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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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첨부파일이 없습니다! 작성자 : 전아름 이메일 : arjeon@kofst.or.kr 조회수 : 1311 | |
기조연설 : SDGs와 新비즈니스 기회 존경하는 이헌재 前 경제부총리님, 홍일표 국회 CSR 정책연구포럼 위원장님,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님, 그리고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오늘 ‘사회적 책임과 새로운 Standard' 컨퍼런스에서 ‘SDGs와 新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말씀드릴 기회를 갖게 돼서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비기업인으로서 1년 전 대기업 CEO 협의체인 KBCSD 회장직을 맡으며 새삼 인생살이에서 인연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환경부에서 일하던 시절, 2000년에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PCSD를 만들었고, 2002년 KBCSD가 출범할 때 축사를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이후 PCSD는 환경부 산하로 바뀌었다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 대통령 위원회로 격상돼 SDGs 이행계획을 다룬다는 발표가 나오고 있습니다. KBCSD에 이어 금년에는 한국과총 회장을 맡게 되니, 과학기술과 기업혁신의 연계를 위해 미력이나마 정부-산업계-과학기술계의 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는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유엔 SDGs 수립 배경)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과 보호무역 확산, 경제적 격차와 인구구조 변화 등 엄중한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느낍니다. 대부분 OECD 국가의 국내 소득 격차가 30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보건기구(WHO)와 IMF는 세계의 대기오염 피해 비용이 G20 국가 GDP의 10%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고용시장은 향후 5년 간 6억 개의 신규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데, 세계 청년 실업률은 13%입니다. 한국의 실질 실업자도 19년 만의 최고치인 300만 명이고, 그중 절반이 청년입니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으로 71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이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2015년에 발표된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 SDGs는 날로 심화되는 경제·환경·사회적 충격을 기술혁신과 제도개혁으로 해결하려는 국제적 노력의 결실이었습니다. 193개 회원국이 총 17개 목표와 169개의 세부 타깃에 합의한 SDGs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사회 발전을 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우리는 새 정부 출범을 맞아 이 개념을 국정 리셋의 큰 틀에 반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SDGs와 기업 역할) SDGs 추진전략과 이행지표는 기업의 사회가치 전략 수립과 경영방식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활동의 환경적·사회적 영향 평가를 비롯해 투명한 거버넌스 공시 의무화 등 글로벌 사회책임 경영의 규범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외부적 요인에 못지않게 기업의 필요성에 따른 SDGs의 경영 내재화도 중요합니다. 에너지와 수자원 공급을 둘러싼 지정학적 이슈, 경제와 생태계의 trade-off, 인력 공급망의 취약성 등 복잡성과 불확실성의 경영환경에서 기업경영의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기업의 당면 리스크를 사전에 파악해 해소하고, 미래 사업 가치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 구축으로 SDGs framework를 경영 전략과 가치망에 반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KBCSD는 SDGs 목표와 신기후체제에 대비한 국내 산업계 이니셔티브로 ‘Sustainable Korea 2030 산업계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습니다. GS칼텍스, 삼성전자, 포스코, SK 등 56개 기업 CEO들이 직접 마스터플랜 작성에 참여해서, 2030년까지 에너지원단위 개선, 산업안전 선진화, 자원생산성 향상 등의 항목에서 산업계가 달성할 정량적 목표와 행동지침을 설계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국내 SDGs 이행지표를 고려한 산업계 지속가능경영 지수를 개발하여 회원사의 마스터 플랜 이행성과를 측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KBCSD는 이미 SDGs 이행방안을 유엔에 제출한 중국 CBCSD와 공동으로 작년에 ‘SDGs 달성을 위한 한중 산업계 Manifesto'를 선언하고, 혁신기술과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양질의 일자리 등에서 개도국과 지역사회와의 공유가치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결의를 표명했습니다. (SDGs의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과 참여는 그리 높다고 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산업계를 SDGs 이행체계로 이끄는 인센티브가 중요합니다. SDGs에 내재된 새로운 시장과 그로 인한 비즈니스 기회가 그것입니다. ‘Business & Sustainable Development Commission’에 따르면, SDGs 이행과정에서 2030년까지 글로벌 실물 경제의 60%를 차지하는 농업, 도시, 에너지, 웰빙 분야에서만 연간 12조 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창출될 것이라 합니다. 그 중에서 최고 시장은 2조 달러 규모의 도시 운송 시스템이고, 이어서 1.3조 달러의 에너지 효율성, 1.2조 달러의 청정에너지 등입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시장가치가 46% 증가하고, 전기차 시장 8%, 용도별 철강 효율성은 15% 증가될 것이라 합니다.
SDGs 이행과정에서 기업경영 시스템의 혁신을 이룬다면 그 직간접 편익도 큽니다. 예를 들어 KBCSD 회원사가 ‘Sustainable Korea 2030' 마스터플랜의 자원 생산성 향상 부문에서 2030년까지 산업 부문 재활용률 10% 개선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 연간 약 35조원의 사회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입니다. (SDGs 시대, 정부·산업계 선결과제 제안) SDGs 이행과정에서 신시장 기회를 잡으면서 지속가능성을 구현하려면 관련 주체들의 마인드셋이 변해야 합니다. 산업계는 기존의 business-as-usual 개념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전향적인 비즈니스 방식으로 리셋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회가치 실현을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공헌 사업에서 나아가 비즈니스 활동 자체가 지역공동체의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경제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경영이 돼야 할 것입니다. 2015년 기준, 한국 주요 기업의 CSR 투자액은 세전 수익의 3.5%로서 글로벌 100대 기업의 2.5%보다 높습니다. 하지만 국제적 성과측정 지표를 보면 한국 기업의 CSR 투자 대비 사회·경제적 효과는 글로벌 기업보다 여전히 낮습니다.
이제 한국 기업도 공유가치 창출에 기반한 ‘Inclusive Business’를 향해 변화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영세기업, 개도국 등을 기업 가치사슬에 두루 포함시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그것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 기반 선순환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합니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밀튼 프리드먼은 ‘The business of business is business'라고 했습니다.
SDGs 목표는 ‘interconnected’ 돼 있습니다.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산업계의 접근 방식도 ‘integrated approach'로 바뀌어야 합니다. 일례로 태양광 설비 등 저탄소 기술을 개도국에 이전하는 SDG 사업에서도 기업 거버넌스와 조직의 통합은 필수입니다. 기술 적용, 파이낸싱 전략, 글로벌 CSV 전략 등 통합적 비즈니스 모델을 실행에 옮기려면 사업 부서, EHS 부서, CSR 부서가 통합적으로 협업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절실한 것은 CEO의 비전과 통찰력 있는 리더십입니다. 잠재적 위험과 기회 요인에 대해 통찰력 있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야 하기 떄문입니다.
또한 산업계의 새로운 사회 가치 창출 패러다임이 시장에 안착하려면 법과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합니다. 새 정부가 계획한 대로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이 구축되고, 전 지구적인 신기후 체제에서의 성장엔진 발굴로 성장과 일자리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왜곡시키는 구조적 장애를 해소하는 제도적, 규제적 혁신에 의해 민간 부문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촉진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향후 SDGs 이행체계 수립에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Business cannot succeed in societies that fail'. 기업은 그 기반인 지역사회가 번영해야 번영할 수 있다는 경구를 새기면서, ’KOSRI CSR 국제컨퍼런스‘의 큰 발전과 여러분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 김 명 자 |